대형 유통기업 B사의 컴플라이언스팀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임직원 경조사에 조직적으로 참석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를 접수했습니다. 단순한 친목 관계인지, 구조적인 이익 제공 관행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던 B사는 협력업체 관계 전반에 대한 진단을 의뢰했습니다.
전문 진단팀은 협력업체 내부 커뮤니케이션, 경조사 참석 내역, 발주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된 것은 상납의 조직화였습니다. 주요 협력업체 내에 "담당 임원 경조사 참석 목록"이 공유되고 있었으며, 참석 인원과 축의금 금액이 사전에 조율되고 있었습니다. 일부 업체는 경조사 비용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경조사 직후의 발주 패턴을 분석한 결과, 경조사 상납과 물량 배정 사이의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 임원이 직접 "이번 행사에 와줘서 고마워, 다음 분기 잘 부탁해"라는 내용을 전달한 메시지도 확인되었습니다.
아울러 일부 협력업체는 B사 임직원 가족의 경조사에도 참석하고 있었으며, 직접적인 업무 연관이 없는 임원의 경조사에까지 범위가 확대되어 있었습니다.
경조사에서 오가는 봉투는 개인의 감정이 아닌, 거래 관계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발주 권한이 있는 곳에 반복적으로 모이는 경제적 이익은 청탁금지법상 규제 대상이 됩니다.
B사는 진단 이후 협력업체의 임직원 경조사 참석을 전면 금지하고, 부정청탁 수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사내 신고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협력업체가 임원 경조사에 참석하고 있다면,
그것이 단순한 예의인지, 아니면 관행이 된 거래인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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